일 년에 서너 번 패스트푸드(2016.01.23~2016.01.28)
어제 하루는 오랜 전 약속된 저녁 전투에 참여를 위하여 몸을 만드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감기 몸살이 절정에 달한 몸을 여하히 조절하느냐가 관건이었지요. 나름의 처방을 다하고 마지막으로는 반짝 효과가 있는 박카스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길 건너의 약국을 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입니다. 입구를 수리중이어서 일시 휴업입니다. 다시 길을 건너와 이번에는 가게위쪽 건물의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아니 여기도 가게 문을 닫고 휴업입니다. 두 곳이 동시에 휴업을? 마시지 말라는 계시입니다.
(2016.01.28)
이제 50대 중반에 접어드는 우리 애엄마가 예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가 딱 4명입니다. 그도 중학교 때 친구들이 전부입니다. 친구의 많고 적음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겠습니다만 그 흔한 동창회 한번 나간 적이 없고 계모임 하나 없으니 요즘 잣대로는 달나라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 애엄마가 그 4명의 친구들과 오늘 새벽 일본여행을 떠났습니다.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만 운전도 못하는 제가 공항까지 바래다 줄 수도 없고 오늘은 몸까지 좋지 않아 누워서 배웅을 했습니다. (2016.01,27)
세상에서 아침에 눈을 떠서 일어나는 일이 제일 쉬운 줄 알고 또 여태까지 한 번도 일어나는데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은 달랐습니다. 첫 눈이 5시30분에 떠졌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반드시 일어나야 할 필요도 없어 그 대로 다시 눈을 붙입니다. 다시 눈을 뜬 시간이 6시30분, 아직 일어나기가 어려웠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조금 더 누워있지 뭐!" 그렇게 해서 일어난 시간이 7시30분. 온 몸에 감기가 찾아왔습니다. 심한 기침에다 한속까지. 최근에 조금 무리했음을 몸이 용서하지 않는 것입니다.
(2016.01.26)
터미널 건너편 횡단보도에 저와 낯모르는 아가씨가 불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서 있습니다. 터미널 쪽 횡단보도에는 건장한 차림의 국군아저씨가 서 있습니다. 이윽고 파란 불이 들어오자 서로 앞을 보고 걷기 시작합니다. 중간 쯤 군인아저씨와 우리 둘이 딱 마주치는 지점에 이르자 제 옆의 아가씨와 군인아저씨가 와락 껴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라 저만 어안이 벙벙.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려 휴가 나온 장병과 마중 나온 그의 연인과의 만남을 마음속으로 마구 축하한 오늘의 아침이었습니다. (2016.01.25)
일 년에 서너 번 패스트푸드를 이용하는데 그도 불갈비세트 딱 한 종류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받아온 봉지에서 나온 게 크기가 10cm이상 높고 손바닥만한 이름 모를 햄버거였습니다. 바뀐 거지요. 다시 가기 귀찮아 그대로 먹는데 이거 한 입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고무줄처럼 한얀 줄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따라 옵니다.손을 늘리면 늘리는 대로 흰 줄이 늘어납니다. 끊어 낼 수가 없이 껌 늘어나듯 합니다. 집에 와서 딸아이에게 물어보니 요즘 인기 있는 “모짜렐라”나 뭐라나. 차라리 모차르트를 먹고 말지 (201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