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어렵게 제대를 하고(2015.11.29~2015.11.30)
10여년 전 우리 애들이 어릴 때 살던 집에서 메시지가 한 통 날아왔습니다. 제 앞으로 택배가 배달되었는데 경비아저씨 실수로 수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학 서클의 재학생 후배들이 보낸 선물인데 과거 주소로 보낸 것입니다. 후배들의 성의로 봐서는 당연히 착불로 해서 저에게로 보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저리 착하게 연락해주신 그분의 성의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더구나 내용물은 기히 알고 있는 것이어서 “해체해서 드시라.”고 답을 보냈습니다. “고맙다!”는 답신이 왔습니다.(2015.11.30)
처방전의 혈압약이 늘 먹던 거와 다른 거였습니다. 평소의 한국노바티스 엑스포지정이 아닌 동아에스티의 오로살탄 정입니다. 혹시 이것은 혈압약이 아닌 다른 것이 찍히는 것이 아닐까 의문이 들긴 했지만 병원을 나와서 약국으로 가는 길이라 다시 들어가서 물어보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따르기로 했습니다. 약사님 말씀 “똑같은 혈압약인데요, 제조원만 다릅니다.” 상세히 보니 똑같은 성분입니다. 특허가 풀려 국내사가 복제했을까요? (2015.11.30)
혈압약 처방을 위한 병원 정기 방문,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여의사에게 오늘은 제가 먼저 선공을 합니다. “오랜만입니다. 순산하셨습니까?” 장기간 병원을 비우는 일이 애 낳는 일밖에 더 있겠습니까? 즐거운 표정의 의사선생께서 “네!” 하고 밝게 대답하며 “불편한 곳 없으시지요. 그대로 3개월분 드리겠습니다!” 1분도 안된 시간에 진료가 끝이 납니다. 어찌 또 그냥 나올 수 있습니까? “더 예뻐지셨어요.” 이렇게 또 3개월이 갑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혈압관리를 제대로 하겠다는 속다짐과 함께요!.(2015. 11.30)
군대에서 어렵게 제대를 하고 이제 취직을 해야 하는데 마침 아시는 분이 자기 공장으로 오라면서 사무실의 아가씨더러 공장 구경을 시켜달라고 그럽니다. 기쁜 마음으로 공장을 둘러보고 집으로 왔는데 오면서 또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 사장님은 내가 운전을 할 줄 알 텐데 못한다는 말씀을 미리 드려야하나. 또 영어도 버벅되는데 이를 아시면 얼마나 실망하실까하는 그런 꿈! 제 삶에서 가장 큰 고민이던 군대와 취직, 삶의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던 영어와 운전! 이 네 가지를 한꺼번에 겪었던 어제 밤 꿈입니다.
(2015.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