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들어가면 차례가(2015.09.03~2015.09.06)
그제에 이어 연속된 사당역 주변 그 음식점의 그 자리 우리들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데 갑자기 군복을 입은 아짐이 나타났습니다. 눈가에 애교가 흐르고 아담한 몸집이 밉상은 아닙니다. 눈인사가 끝나나 싶은 순간 아짐의 거수경례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충성! 일병 박정순은 2015년 9월 5일부로 이곳 사당역에 망개떡을 어쩌고저쩌고.....이에 신고합니다!" 어찌 사나이들의 철없는 군심이 안 흔들릴 수 있나요? 아마 어제 그쪽 주변 음식점의 사내손님들 주머니께나 털렸을 것입니다.(2015.09.06)
사당동의 어느 남도음식점에서 술 한 잔을 기울이려 안주를 시켰습니다. 전어회무침에다 붕장어 전골이 나왔는데 둘 다 모두 밥을 부르는 음식이었습니다. 한 그릇을 치웠는데 저 메뉴 외에 주인 아짐이 덤으로 들고 오신 잘 볶은 참깨를 듬뿍 넣은 간장게장이 또 밥을 불렀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한 그릇. 평소 한 그릇 조금 못 미치는 식사를 하는 제가 무리를 했습니다. 2차 자리 맥주가 들어갈 틈을 찾지 못하고 겉돌았으며 아침에 몸이 두 배로 불었습니다. 무리를 하면 꼭 이렇게. (2015.09. 05)[0]
고객의 요청에 의하여 군부대로 홍삼을 부칠 일이 있었습니다. 일반인들과 달리 군부대의 주소는 통상 사서함으로 되어있어 사설 택배가 아닌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우편번호를 기입하게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오늘 문제가 생겼습니다. 올해 들어 새로 시행된 우편번호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10여분을 혼자 헤매다 그냥 우체국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우체국 직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직도 사서함 우편번호는 부여되지도 않은 것입니다. 이게 우리 정부의 현 모습입니다.
(2015.09.04)
화장실에 들어가면 차례가 어떻게 되십니까? 스마트폰까지 들고가는 저는 맨 먼저 화장지 거치대 위에 폰을 올려놓은 일이 우선입니다. 그 동안도 못 참고 들고 가는 제 자신이 우습지만 즉시 대응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안고 다닙니다. 드디어는 오늘 아침 건물 화장실에서 변을 당하고야 말았습니다. 폰을 올려놓고 바지를 내린 다음 뒤를 보도 않고 앉았더니 그대로 엉덩이가 쏙 들어가고 마는 것입니다. 변기 뚜껑이 올려 진 상태였는데 그걸 모르고. 철퍼덕! 오늘 늦은 이유입니다.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