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한 기업인이 자신의(2015.04.11~2015.04.16)

강남석 2015. 4. 17. 09:32

부산역에 가면 긴 줄을 만납니다. 바로 삼진어묵 고로케를 사기위한 줄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무리 맛이 있는 음식이라 할지라도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습니다만 어제 부산을 다녀온 딸아이가 어묵 한 봉지와 고로케 한 봉지를 서울까지 들고 왔습니다. 엄마 아빠 맛보시라고 일부러 사왔다는 것입니다. 본인 앞에서는 아무 말을 안했지만 애엄마에게 "저보다 낫다"는 칭찬의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기성세대는 자꾸 뭐라고 하지만 신세대가 훨씬 더 발전적인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2015.04.16)

 

 

 

만나면 기분이 좋은 분들과 가면 기분이 좋은 음식점에서 기분 좋게 술 한 잔을 마시고 기분 좋게 전철에 올랐습니다. 그러다 어느 사이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뜨니 아니 이게 어디 역입니까? 한참을 더 온 것입니다. 황급히 내려서 건너편으로 계단을 오르내리며 황급히 뛰어 갔습니다. 이제 기분 좋게 집으로 가면 그만입니다. 아 그런데 전철이 그냥 지나갑니다. 황급히 건너오면서 전철 머리 앞에 서있었던 것입니다. 이래저래 40분 거리를 두 시간 걸렸습니다. (2015,04.15)

 

 

 

국민학교 2학년 때입니다. 우리 반에 큰 김정자와 작은 김정자가 있었습니다. 그중 저는 빨간 스웨터를 입은 작은 김정자와 잘 지냈습니다. 마침 책상 배치를 위해 선생님께서 우리들을 줄을 세웠습니다. 저는 작은 김정자와 짝이 되기 위해 일부러 그 옆줄에 나란히 섰습니다. 생각대로 되는가 싶었는데 선생님께서 키를 고려하여 앞뒤를 바꿔버려서 이내 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어제 그때의 담임선생님 내외를 52년 만에 뵙고 정말 반가운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선생님 만세입니다.

 (2015.04.14)

 

 

 

어제 오후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의도로 이사 왔으니 벚꽃구경을 하게 일찍 들어오라는 애엄마의 전화였습니다. 평소에 걷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할 뿐만 아니라 기호가 완전히 틀려 저하고 절대로 같이 움직이지 않은데. 아무튼 서둘러 집으로 가서 감격의 벚꽃놀이에 나섰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00m도 못 걸었는데 다리 아프다며 쉬었다 가자고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천연덕스럽게 “그래! 얼마든지 쉬었다 가세!” 실제로 벚꽃 구간은 50m나 걸었을까요? (2015.04.13)

 

 

특별히 약속한 일도 없는 일요일이어서 걸레 몇 장을 가방에 담고 가게로 나왔습니다. 잠시 청소도 하고 책 좀 보다가 오늘은 늦은 우면산행을 하렵니다. 생에 어느 사이에 가게에 있는 것이 몸과 마음이 편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손님이 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혼자 있는 시간이라서 생각과 행동이 자유롭기 때문일 것입니다. 흠이라면 혼자 지키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의 약속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점입니다. 그래도 저 술은 잘도 마시고 다닙니다. (2015.04.12)

 

 

 

한 기업인이 자신의 죽음을 앞에 두고 억울함을 호소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와 메모를 통해 남긴 현 정권의 고위직들에 전달했다는 돈을 두고 당사자들이 어제 오늘 벌리는 여러 꼬락서니에 쓴 웃음이 나옵니다. 자기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내세운 알리바이가 사실 확인을 제대로 못해 바로 깨지는가 하면 일면식도 없다던 홍모는 그의 측근이" 받은 게 맞다." 바로 실토했습니다. 그러면 다 뭣합니까? 국민들은 다 압니다. 그분이 죽고 없는 마당에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끝나라라는 것을! (201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