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들어서니 옷걸이에(2014.10.17~
원래의 저의 본성을 찾아 그 본성을 회복해서 그 본성에 충실하게 따라 살려는 일련의 과정에 또 하나의 지침서를 얻었습니다. 그것은 에크하르트 툴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책입니다. 10년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였다는데 왜 아직 저는 몰랐을까요? 기존에 주 교재로 활용하는 마벨 카츠의 "사랑과 평화의 길"의 내용을 보완하는 부교재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두 책이 서로 배치되는 내용이 없었으면 합니다. 다행히 큰 어려움이 없이 장이 넘어 가네요(2014.10.20)
치매 어머니께서 아직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계신 것은 아들에 대한 사랑 즉 저에 대한 사랑입니다. 늦은 밤 주무시다 깨어난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며 우리 남석이를 몇 번이나 부르시고 주머니의 돈을 또 몇 번이나 건네십니다. 잠시 밖에 나갔다 들어오겠다며 주무시라 했는데 식탁 의자에 앉아서 올 때까지 기다리겠답니다. 몇 시간 후 다시 들어간 거실에는 제 잠자리가 깔려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곧 잊으시는 우리 엄니가......(2014.10.19)
소위 센베이라는 과자를 국민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맛을 보았습니다. 그런저런 향수 때문인지 길가에서 센베이나 전병 등을 팔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5천원이면 검정색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채우는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바로 손을 집어넣어 하나씩 꺼내 먹기 시작합니다. 길에서 누가 쳐다보든지 말든지 입니다. 적당히 몇 개 먹고 끝내야 하는데 이게 또 쉽지 않습니다. 집에 들어와서도 계속 먹습니다. 하나가 끝나면 바로 하나를 당깁니다. 결국 바닥을 봐야 끝이 납니다. (2014.10.17)
안방에 들어서니 옷걸이에 겨울용 패딩 새 점퍼가 걸려 있었습니다. 삼분의 일 가격으로 세일을 해서 저를 위해 새로 장만했다고 하는데 브랜드로 보았을 때 그래도 두 자리 수 가격일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염치가 없습니다. 명색이 가장이라지만 가족을 위해 별 공헌한 바가 없는데 자신은 2~3만 원짜리 시장 옷을 사 입으면서 때가 되면 꼭 저에게는 비싼 옷을 입힙니다. 다 필요 없고 밉다고 그러면서도 이럴 때 보면 그도 아닌 것 같습니다.(2014.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