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비해 요즘은(2014,06.15~2014.06.20)
비록 일 년에 몇 번일지라도 시댁에 가는 일이 마음에 내키는 여자들은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애엄마와 함께 목포 집에 가야 할 경우는 가기 며칠 전부터 그분의 심기를 잘 살펴서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을 합니다. 더구나 운전까지도 애엄마 손에 의지하여야 하는 저로서는 숨소리마저 조심합니다. 어제도 일찍 조신하게 들어가 빨래를 갰으며 오늘 아침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왔습니다. 오늘 밤 역시 일찍 들어가렵니다. 내일 내려 가야하므로.....(2014.06.20)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를 지인에게 보내면서 번지 1354를 1534로 잘못 찍어 보냈습니다. 저 때문에 그분은 길에서 30여분을 헤매야했습니다. 요즘 들어 이런 경우가 잦습니다. 인터넷에서 주소나 전화번호를 찾아 그것을 메모하면서 숫자를 뒤집어 적거나 혹은 그 메모지를 들고 나가야하는데 그냥 놓고 가서는 약소장소 부근에 가서 당황하는 그런 일들이요. 주의집중력이 떨어진 탓입니다. 이런 일들도 나이 때문일까요? (2014.06.19)
다소 마음이 흔들려 생각해보니 요즘 저의 기도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의 기도는 장소 시간을 가리지는 않지만 주로 가게 천정의 다락같은 창고에서 행해집니다. 앉거나 또는 누워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해서 지리산 계곡의 폭포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소리를 듣기까지 온갖 생각이나 잡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옵니다. 그들과의 지난한 싸움이 끝나야 비로소 폭포에 도달합니다. 그러나 아직 폭포소리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2014.06.18)
스크린에서는 비교적 안정감 있는 스코어가 나오고 최근 필드에서도 그 전보다는 좀 나아져서 어제 친구들과의 실전에서 달라진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웬걸! 의욕이나 욕심이 앞섰을까요? 평소보다도 못하게 100타를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속으로는 실망이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겉으로 내색이야 할 수 있나요. 오늘 아침 어제의 참담한 마음을 억누르고 스크린에 다시 집중했습니다. 드디어 1언더를 쳤습니다. 저는 그냥 스크린이나 다녀야겠습니다. (2014.06.17)
옛날에 비해 요즘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감을 느낍니다. 해가 바뀌었나 싶은데 벌써 유월 중순입니다. 그런데 시간의 빠름을 느끼는 건 비단 사람뿐만 아닌 것 같습니다. 옛날 어린 시절 여름방학 때면 아침에 일어나 나팔꽃이 몇 송이 피였나 헤아리고 백일홍이 언제 피나 살폈었는데 지금 한강공원에는 유월인데도 벌써 백일홍이 만발하고 수영장 담의 나팔꽃도 활짝입니다. 결국 사람이나 식물이나 다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201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