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서 서산의(2014.05.15~2014.05.19)
전철 속 의자는 일곱 명이 앉게 되어있습니다. 오늘 제 앞자리에는 5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가 그 주인입니다. 공교롭게도 여자 두 분은 아직 아침잠을 즐기고 있었고 바로 옆자리의 남자 한 분 역시 같은 꿈속입니다. 나머지 네 분의 남자들께서는 스마트폰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아 자고 있는 여자분들 귀에는 역시나 이어폰이 끼어져있습니다. 일곱 분 중 세 분이 안경이라 평균정도 되는군요. 그냥 오늘 아침 전철 좌석 관찰결과입니다. (2014.05.19)
아버지 몸 중 어느 부분이 아프거나 불편하신 것을 제가 목포에 가서 보고난 이후에는 저 역시 그 부분이 며칠간 아프거나 불편한 느낌을 반드시 경험합니다. 지난 9월의 응급실에서의 여섯 시간은 어머니 치매를 제가 고스란히 경험하고 다른 식구들이 그 아픔을 그대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부모님을 비롯한 조상의 일이나 경험이 곧 저의 일이고 저의 기억입니다. 제가 언제 어디서나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해야하는 이유입니다. (2014.05.18)
만세! 만세! 드디어 제가 이겼습니다. 어제 아침 애엄마가 출근하는 저의 뒷머리에 대고 "이제 눈치 보지 말고 그냥 술 먹고 다녀, 포기했어!"라고 합니다. 이게 얼마 만에 얻어낸 승리인가요? 작년 9월22일 응급실행 이후 금주령 발동이 있었으니 무려 8개월을 제가 압박과 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때로는 찜질방을 전전하면서 반칙을 한 전리물인 셈입니다. 그렇다고 해방감에 마구 마실 수야 있나요. 슬슬 눈치를 살펴가며 감행해야지요. 잉! (2014.05.17)
기성세대는 흔히 자라나는 신세대를 우리의 잣대로 재단하여 버릇이 없다고 쉽게 단정해버립니다. 그런데 사실은 요즘의 신세대들이 훨씬 교육을 더 잘 받고 자라온 환경도 좋아서 그런지 여러모로 나은 구석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제 우리 딸아이는 스승의 날을 맞아서 이제까지 가르쳐주신 학교의 선생님과 교수님께 일일이 감사의 메시지를 드리고 또 답장을 받았다합니다.이 어찌 비단 우리 집 애뿐이었겠습니까? (2014.05.16)
일이 있어서 서산의 어느 석유화학업체를 들렸습니다.우리와 같은 업종이라서 업무현황판의 주요 과제들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ㅡㅡㅡ안정적 운영,ㅡㅡㅡ제고방안, ㅡㅡㅡ철저준비 등 십여년 전과 하나도 변함이 없습니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어쩔 수는 없다하지만 아직도 저런 과제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갔다는 게 신기합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블루오션의 창출, 다 구호에 불과합니다. 하긴 아직 제가 저 자리에 있어도 그럴 것입니다. (201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