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곳곳에 라일락꽃이(2014.04.12~2014.04.15)
"식전, 식후의 혈당 수치는 정상입니다." 한 걱정을 내려놓는 순간 "그런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습니다. 교본대로라면 지금부터 치료를 시작해야하는데요"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 다른 하나의 근심이 더해지는 순간입니다."아, 제가 스스로 수치를 내려 보겠습니다."일단 시간을 벌자는 제 생각입니다."어떻게 하실 건데요?" 당연한 질문입니다. “네에 제 몸을 마구 학대하겠습니다!”ㅎㅎㅎ6개월 뒤에 보자고 하십니다. 예쁜 여의사께서 (2014.04.15)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방이 요란합니다. 이미 정치 쪽에는 관심을 돌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음으로 그러던지 말든지 상관할 바는 아니나 아침에 들어오는 조간신문 때문에 잠시 꼭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오늘 오랜 기간 함께했던 한겨레신문의 구독을 중단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언론환경이 지나치게 보수일색이어서 비록 단 한 부지만 진보진영에 힘을 싣고자 여기까지 왔는데 현실은 아직 계란으로 바위치기입니다. (2014.04.14)
일요일 저녁 좀 일찍 마무리하고 들어가려는데 애 엄마 전화가 왔습니다."송은(딸)이가 공부에 방해된다며 늦게 들어오라고 하는데..." 별 수 있습니까? 학생 때는 공부하는 게 벼슬인데 우리가 말을 잘 들어야지요. 특별히 일도 없으면서 별 수 없이 9시 넘어 까지 가게를 지키며 앉아있다 들어갔습니다. 어쩔 때는 밖에서도 잘하고 들어오더니 고3도 아니면서 별일입니다.ㅎㅎㅎ혹시 장학생을 노릴까요? (2014.04.14)
샤워를 하러 들어가는 새 이발사의 낯이 익어서 기존 분께 물었습니다."저 분 과거에 농협 지하에 계셨지 않았습니까?" 잠시 가위질을 멈추더니 "아닙니다. 여기 오시는 분 손님 중 저 분과 비슷하신데 농협 다시는 분이 계십니다." 하긴 세상에 닮은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데 샤워 후 저를 본 그 이발사께서 "손님 많이 뵈었던 분 같습니다."하면서 아는 체를 합니다. 제 느낌이 맞았습니다. 그나저나 벌써 10여년이 넘었는데 손님과 고객관계였던 우리 둘이 서로를............. (2014.04.13)
아파트 곳곳에 라일락꽃이 한창입니다. 곁을 지나면 그 향기가 마치 꿀이 흐르는 듯 몸 전체를 싸고돌아 제가 마치 꽃 궁궐에 사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라일락의 우리 이름이 수수꽃다리라 합니다. 그냥 수수꽃도 모자라 어찌 다리까지 내려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라일락 향을 달콤하다 표현하면 고개가 끄떡여지는데 수수꽃다리 향이 달콤하다하면 어찌 좀 어색합니다. 라일락이 좀 더 친숙해서일 것입니다. (201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