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2014.02.16~2014.02.20)

강남석 2014. 2. 20. 15:13

아사다마오! 아시다시피 일본 피겨선수의 이름입니다.

일본 기자들의 설레발이나 일본 국민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장기인 트리플악셀에서 또 다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눈물에서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김연아와 동 시대에 활동한다는 사실에서 그녀의 비극이 시작되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김연아가 없었으면 무리한 트리플악셀을 시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영원한 강자는 없는 법. 이제 우리도 김연아 선수를 놓아주어야 합니다.(2014.02.20)

 

 

 

터미널 부근에서 목표와는 정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던 아짐 두 분이

저에게 한신아파트 102동이 어디냐고 물어보십니다.

배낭을 맨 차림으로 보아 주소만 들고 오늘 일할 곳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잠원동은 한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파트가 거의 반을 차지하는데. ..제가 안내에 나섰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집 부근에 있는 아파트였습니다.

20여분 출근이 지체되었지만 제 뒷머리에는 "복 받으시라"는 그분들 말씀이 남았네요.(2014.02.20)

 

 

 

우리집은 7층입니다. 아침 6층에서 예쁜 아짐이 상냥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하며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아니? 우리 아래층에 이렇게 아름다운 아짐이 살다니. 몰랐네!" 이윽고 1층 문이 열리자 그 아짐이 먼저 내립니다.

그러더니 현관문에 이르러서는 옆으로 서서 저보다 먼저 나서라는 눈짓을 보냅니다.

 "예뻐라, 마음씨까지, 으잉!" 제가 어찌 먼저 나가겠습니까?

"어머나 이쁘신 분이 먼저 나가셔요!" 작은 배려와 양보가 아름다운 사회의 시작입니다.(2014.02.19)

 

 

 

 

집에 들어서자 애엄마와 딸아이의 얼굴이 번들거립니다.

화장품을 발랐으려니 생각했는데 둘이 피부과에 가서 얼굴미용를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봐도 미용 전이나 후나 달라진 게 없는데 둘은 만족스러워 합니다.

둔하게 그냥 지나갈 수는 없어서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애엄마에게 다가가

"우와 당신 왜 이렇게 이뻐졌어? 미스코리아야 미스코리아!"

오늘 아침상은 더덕구이였습니다.(2014.02.18)

 

 

 

아침 식탁 쇠고기국을 바쁘다는 아들 앞에 먼저 놓아주자 아들이 "아빠는?"하면서 제 엄마를 쳐다봅니다.

그러자 조금의 지체도 없이"나에게는 내 아들이 남의 아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대답합니다.

비록 "농담이다"는 말을 이어서 덧붙였지만 실제로 어디하나 틀린 구석은 없는 말이네요.

가치기준이 조금은 애매하지만 저는 애엄마가 더 중요한디......(2014.02.17)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성경공부를 하자, 집회에 한 번 나와달라"고 하시면서

간행물인 파수대와 깨어라를 7년여 동안 놓고 가시는 부부가 계셨습니다.

이를 쭉 지켜 본 저의 원로 선배께서는 제가 언젠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되고 말 것이라 장담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그대로입니다.

작년 남편분이 갑작스레 세상을 뜨시자 아내되신 분 발걸음도 끊겼습니다.(201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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