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좌우로 돌려 조금만(2013.11.08~2013.11.11)
오랜만에 인근 도시락점에 들렀더니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광주상고를 나온 전 주인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자주 이용하지는 못했어도
필요할 때는 가급적이면 단가가 높은 걸로 시켰었는데
폐업인사라도 하고 갔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잠시 했네요.
그나저나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바뀐 주인아짐 얼굴이 너무 예쁘고 손이 참 곱네요. 잉!(2013.11.11)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삼면이 거울입니다.
거기에는 목주름이 늘어나는 강남석군이 앞을 보며 줄을 서 있고,
뒤를 돌아보면 뒷머리가 점점 빠져가며 그 넓이를 늘려가는 강남석군이 또 줄을 맞춰 서 있습니다.
옆으로는 어깨가 축쳐저 한없이 주저앉을 것처럼 보이는 강남석군의 모습이 또한 줄줄이 보입니다.
이를 감출세라 씩 웃으면 앞,뒤,옆, 모두의 강남석군 코에서 콧물이 흐릅니다. (2013.11.11)
무슨 무슨 날 챙기기도 벅찬데 요즘은 거기다 무슨 무슨 데이까지 겹쳐서 머리를 복잡하게 합니다.
바로 내일이 빼빼로데이네요. 오늘은 이거 어떤 빼빼로를 사가지고 와야 애엄마와 딸아이 마음을 흡족하게할지 벌써 고민이 됩니다.
매년 집앞 킴스클럽 빼배로 전용 매대에서 나름 열심히 골라 스스로 만족해하며 집에 가져와 품에 안기면 "에이 이거 작년과 똑 같네" ..........
.그런데 오늘 또 작년에 어떤 거였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2013.11.10)
동네 사우나에 들어서니 옷장의 번호가 백새오(145).순간 잊고 지냈던 숫자들이 지나갑니다.
두두륙(226),팍팍새(884),이삼오(235),장기삥(1091),일이칠(127),삼팍구(389).생각나시지요?
짓고땅입니다. 그런데 우리 고장 최고의 전통놀이 삼봉은 요즘 다 어디로 갔나요?
고스톱에 너무 눌려지내는 것 아닌가요? 제가 그래도 목포 유달대학 삼봉과 칠띠전공입니다.(2013.11.09)
눈을 좌우로 돌려 조금만 생각해도 지금 이 사회가 여러모로 정상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났다는데 다들 동의 하실 것입니다.
정치판의 어지러움이야 늘 그들만의 잔치라고 차지하더라도
최근 모두들 눈앞의 이익앞에서 두루 살펴보려는 배려나 관용을 조금이라도 가졌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한 가지 두 가지 눈 감고 귀 닫고 있으며 이제 마지막 남은 하나를 버릴 싯점을 찾습니다.(201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