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을 마치고 현관에(2013.11.04~2013.11.07)
수능일입니다. 우리 시절에는 예비고사를 보기 위해 전날 목포에서 광주까지 모두가 가야했습니다.
시험도 시험이지만 모처럼 도청소재지를 직접 가본다는 설레임과
다른 지방의 여학생들을 무더기로 볼 수 있다는 기대도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멋지게 하고 가려는데 학교에서는 예비고사 며칠 전 부터 두발검사를 유난히 심하게 했습니다.
반짝이는 까까머리...좀 길게 놔두지 잉! (2013.11.07)
혈압약 하나를 입에 털어놓고 물로 삼키기까지 거의 1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가 지나면 제가 혈압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차라리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아야 편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데
방정맞게 꼭 한번쯤 먹었나 안 먹었나 생각을 하고야 맙니다.
이런 이유로 아마 두 번 먹은 날이 꽤 있을 것입니다. (2013.11.06)
애엄마가 아침에 "오늘은 빵 먹을까" 이러면 "아니 밥" 이래서는 눈치 없는 남편이 됩니다.
밥 준비가 어렵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아메리카브렉퍼스트.
저의 수난이 시작됩니다. 칼질 포크질이 서툰 저의 접시에서 소시지가 날아가고 빵조각이 떨어지며
달걀 후라이 노른자가 범벅이 됩니다."아니 그것도 제대로 못해요,
포크 잡은 손가락에 힘을 주고 칼은 포크에 바짝 붙어서 자르면 되잖아요"
" 어머나! 사모님 저는 젓가락이 편해요"(2013.11.05)
아침운동을 마치고 현관에 들어서는데 평소에 늘 신고다니는 제 신발 두 컬레가 다 보이는 것입니다.
"이상하다 하나를 신고 나갔으니 다른 하나만 보여야하는데" 깜짝 놀라서 아래로 발을 보았더니
한쪽은 레져화 다른 한쪽은 신사화. 새벽에 나가면서 처음부터 짝짝을 신고 나갔던 것입니다.
두 시간동안이나 전혀 몰랐던 것이지요.....둘흔 내해엇고. 둘흔 뉘해언고(2013.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