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우리 가게를
아침 산행을 출발하면서는 꼭대기 소망탑까지 다녀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다
갈림길 계단에 이르기 전 오늘은 " 대성사쪽으로 우회해서 편히 갈까"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리하여 옆으로 편하게 난 길로 대성사까지 갑니다.
이제는 오르막 길로 소망탑까지 가야하는데 또 약간 오르다 갈림길에서
"어제 많이 걸었으니 오늘은 그냥 내려가자"며 슬그머니 내려옵니다.
오늘 저는 그렇게 아침 산행을 마쳤습니다. (2013.09.10)
어제 MBC 진짜 사나이에서 뜻하지 않은 휴가증을 선임들에게서
선물받고 눈물을 흘리는 김형근 이병의 모습에 누구나 다 공감을 했을 것입니다.
가식없이 그야말로 소박하게 고마운 속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지요.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린 그 공영방송이 예능프로에 출연한
한 병사로 인해 잠시나마 그 사실을 잊게해주었습니다 (20313.09.09)
집 화장실에 들어서니 휴지가 없습니다.
두루말이 화장지를 그냥 제가 갈아끼우면 될 것을 "가족 중 누군가가 안 끼워놓았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앞섭니다.
형광등을 갈아끼우는 일, 집에 못을 박는 일, 신발을 정리하는 일등이 바로 저의 일일 수도 있는데
왜 이런 일들은 꼭 저의 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되는지 모르겠습니다.(2013.09.08)
술에 취해 길 하나 건너면 집인데 그걸 못 건너고 백화점앞 길에 놓인 벤취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광주 친구의 카톡에 몇 대답을 하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나봅니다.
한참 후 애엄마한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일어나 집으로 가 바로 꼬구라져 새벽이 되었습니다.
광주에서 친구가 집으로 전화를 해서 술 취해 잠든 사실을 알렸나봐요.
한 소리 들을까 겁나 식구들 일어나기 전에 얼른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2013.09.07)
거의 매일 우리 가게에 들려 제 명함 한 장씩을 들고 나가는
아주 잘 생기고 몸매도 빼어난 스무살 안팎의 소년이 있습니다.
아무 말없이 들고간 명함이 그간 100여장이 넘습니다.
이상하다싶어 어느 날 말을 붙였는데 자폐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제 명함을 들고가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그냥 천사의 방문이라 생각합니다.(201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