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병세가 기적적으로 회복돼(2013.4.29)
주변에서 마주치는 모든 일을 다 내 탓이려니 생각하면 다 편해집니다. 다소 억울하다고 느껴지는 일들도 잠시 그 일을 비껴서서 지켜보면 내탓으로 치부할 구석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또 저는 이 모든 일들을 내탓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정화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2013.04.30)
어머니의 병세가 기적적으로 회복돼 잃었던 기억들을 되찾으신다면 지금 찹쌀에 집착했던 일들을 뭐라고 설명하실까? 3년전부터 어머니는 우리가 집에 가기만 하면 김장에 쓸 찹쌀을 가져가라고 하신다.
좋다고 주시라 이야기하면 담고나서 잊고 또 묻고 또 담기를 연달아 하시면서서 몇 봉지가 쌓이는지 모른다.
금방 담아주시고도 잊어버리시니 또 담아 내 놓은 것이다.
어제 역시 마찬가지로 찹쌀 이야기를 하셔서 진작 가져갔다는 대답을 여러번 반복해야 했다.
작년 이쯤에는 어머니께서 텃밭일을 그대로 하셨는데 일년여의 시간은 어머니의 기억을 마구 뒤엉켜놓았다.
텃밭 뿐만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한 기억도 바꾸어버렸다. 어제는 나더러 어떻게 집을 찾아왔냐고 물어보시는데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오래 전부터 살던 집이라고 말씀을 드려도 전혀 믿기지 않은 모양이다.
자꾸만 어머니의 기억은 더 머언 과거로 회귀하는 기분이다. 나로서는 외가인 친정에 머물러 계시고 돌아가신 외숙과 이모님들에 대한 기억으로...
나와 처음 마주치는 순간 어머니께서 흘리는 게 눈물이고 또 내가 간다고 나서니 베란다에 서서 흘리는 게 눈물이니 아마도 나하고 마주치는 순간과 헤어지는 그 순간은 정상적인 기억으로 원래의 어머니께서 치매인 지금의 어머니 신세를 슬퍼하는 것이리라 생각할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2013.04.29)
정치지도자라면 아니 국가를 몇년동안 끌고 갈 집권세력이라면 현안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부딪히는 사안에 대해 과거의 경우와 그에 따라 그간 축적된 여러 지식들을 섭렵해서 멀리 내다보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텐데 요즘 하는 일을 보면 아무츄어도 그런 아마츄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자기 나름 자기 생각을 못 벗어 납니다. 답답합니다. 5년을 지내고 나면 이 나라가 어디에 가 있을지 암답합니다.(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