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우면산 아짐(2025.06.19)
강남석
2025. 6. 19. 07:35
우면산 무장애 숲길에서 매일 마주치는 두 아짐이 계십니다. 유채색 아짐이 앞장을 서고 무채색 아짐이 뒤따릅니다. 단 한 번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법도 없고 나란히 함께 걷는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앞 아짐은 씩씩하고 뒷아짐은 따라가느라 숨이 가쁩니다. 얼굴이 닮지 않았으니 자매도 아니고 이웃인지 친구인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한번 마주치고 뒤쳐저 걷다가 지름길로 내달려 그분들을 기다려 다시 마주쳐도 그분들은 표정 변화가 없습니다. 관심이 없을 것이니 당연합니다만 짐짓 모른척 할 수도 있으니 내일 또다시 하고 모레 또다시 하렵니다. 뭣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