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수건 속의 추억(2025.06.03)

강남석 2025. 6. 3. 07:19

우리가 살면서 일이나 모임, 행사 등 남들과 함께한 순간은 사진만 남는다는데요. 남는 것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추억과 더불어 기념수건입니다. 집의 물건들을 정리하다 나온 30여년이 지난 수건 몇장에서 지방영업을 맡아 카다로그와 명함 한장만을 들고 죄충우돌했던 과거로 돌아갑니다. 하나는 전주에서 하나는 부산에서 받은 수건인데 공교롭게도 둘 다 붉은 색이네요. 아마 당시에 빨간색 수건이 유행이었나 봅니다. 무슨 용기가 그리 많았는지 수요처라 생각되는 회사들의 공장이나 사무실을 새벽부터 예고도 없이 들어가 때로는 수모를 때로는 환영을 받았던 여러 장면들이 수건 속에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