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이대한 목사님(2025.05.24)
강남석
2025. 5. 24. 06:34
3호선 전철이 교대역에 이르자 고등 동창 이대한 군이 오릅니다. 그러더니 곧장 앉아있는 제 자리 앞으로 와 섭니다. 당연히 아는 체를 하려고 다시 훑어보는데 배가 나왔고 어딘가 아닌 것도 같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면 확실하겠는데 눈은 또 스마트폰에서 떼지를 않습니다. 방법을 찾아 메시지로 “3호선을 타고 어디로 가는 길이냐?”로 물었는데 스마트폰 화면을 바꾸는 동작이 없이 그대로입니다, 신사역에 이르자 마침 제 옆자리가 비워 척 앉는데 영락없는 이대한입니다. 그래도 미심쩍어 대화 중인 카톡을 옆눈으로 슬그머니 보았더니 이분은 현직 변호사네요. 대한이는 지금은 목사님이니 그저 닮은 사람을 잠시 혼돈했습니다. 그런데 대한이는 왜 아직 내 메시지를 안 보는 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