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저의 28살 2월(2028. 2.27)

강남석 2025. 2. 27. 06:39

28살 조카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오가며 저의 28살 2월을 떠올립니다. 직장 호남에틸렌에서 두 번째 월급을 받아 고스란히 들고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부끄럽지만 당시는 집안의 경사로 가족뿐만 아니라 친지들까지 축하하는 분위기가 대세여서 저도 축하객이 하숙집 아주머니까지 15명을 넘었습니다. 학교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대접하였는데 졸업의 기쁨보다는 제가 번 돈으로 밥을 산다는 기쁨이 훨씬 컸습니다. 항상 얻어먹는 폐만 끼치면서 미안했던 마음이 그날 하루 기여로 다 갚은 듯했었는데요. 사회 첫발을 대딛은 저의 28살 2월은 세상이 온통 희망이고 사랑이었습니다. 지금도 세상은 그렇지만 그때는 더욱!


* 20대에 만나 이제 70대가 된 우리 연우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