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사이다 콜라가(2025.01.16)

강남석 2025. 1. 16. 08:03

저는 그냥 하던 대로 사는 게 맞습니다. 술도 마시고 취하기도 하면서 헛소리에 그저 웃기도 하면서. 새해 들어 술을 줄이려고 술자리에서 사이다 한 캔을 소주 대신 마셨습니다. 자리가 길어지자 맥주 대신 콜라 한 캔을 마셨습니다.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새로운 영토를 경험한 두 종족 간에 주도권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날 밤 저의 뱃속에서는 북소리 드높고 간간 수중전도 전개되는지 물 흐르는 소리도 요란합니다. 새벽녘 전쟁이 끝났나 소리는 잠잠해졌으나 곧 전사자와 패잔병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끝이 없습니다. 화장장을 몇 번이나 들락거리며 이들의 영혼을 달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