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둘만의 외식(2024.11.18)

강남석 2024. 11. 18. 06:43

.조금 일찍 들어가 집 현관문을 열려는 찰나 전화벨이 울립니다. 저녁 외식을 할 의향이 없냐는 애엄마의 전화입니다. 평소 집에 들어서면 좀체 밖으로 나가지 않은 저인지만 단 1초의 주저함도 없이 문을 열며 어서 나오라고 환영의 세레모니를 펼칩니다. 지엄하신 지어미의 제안에 몸 둘 바를 모르며 황송해하는 저의 팔짱을 끼며 나선 서초동 거리의 진한 노란색으로 물든 은행잎들은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부부라고 칭송하고 어느 횟집 수조의 새우들은 모두 몸을 바로 세워 마치 열병을 하듯 고개를 우리 쪽으로 일제히 돌려보며 신기해합니다. 당연히 그럴 만도 합니다. 둘만의 외출이 얼마 만인지 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