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영춘화의 봄 인사(2024.02.27)
강남석
2024. 2. 27. 05:57
우면산의 잔설은 아직 겨울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데 남부터미널의 영춘화 한 송이는 사방이 가로막힌 철판 장벽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어 봄을 알립니다. 제가 늘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어렵게 빈틈을 찾아 저를 맞이한 것입니다. 이 틈새로 저도 어렵게 눈을 맞춰 안을 들여다보니 활짝 핀 영춘화 꽃들이 모두 합창하듯 반깁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일주일 먼저 피었네? 고맙다. 내년에는 우리 장벽을 열고 열린 가슴으로 함께 봄을 노래해요!” 스마트팜 농장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벌써 5년째 저리 가두어놓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