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한가한 설 전날(2024.02.09)
강남석
2024. 2. 9. 14:18
한창 붐벼야 할 설 전날 오후 이곳 서초동의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정적이 흐릅니다. 지방을 향하는 귀성객들로 법석여야 할 남부터미널마저도 평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주변 거리까지 점령했던 전세버스 행렬은 이미 사라진 지 몇 해 되었습니다. 특수(特需)를 기대했던 정성 김밥 윤 사장도 마음을 비우고 저에게 점심을 사러 왔습니다. 전에는 오늘까지는 그래도 영업을 하던 음식점들도 모조리 문을 닫아 명절 문화가 사뭇 달라졌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어렵게 들어간 삼계탕집도 그사이 또 올라서 19,000원을 펄럭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 손 잡고 10시간 이상 걸려 내려갔던 목포행이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