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아들에게 보낸 편지(2023.10.28)

강남석 2023. 10. 28. 07:08

집을 비운 아들아이 방에서 자고 일어나 책상 한편에 보관된 편지들에 눈이 갑니다. 놀랍게도 2009년 11월 갓 공군에 입대한 아들에게 보낸 저의 편지도 함께 있습니다. 아마 제가 보낸 첫 편지이자 유일무이한 편지일 것입니다. 입대 후 집으로 온 옷가지들을 받아들고 집의 소식과 바램을 거의 어떤 의무감으로 보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만 아직 간직하고 있다니 기특합니다. 이런 옛것을 잘 보관하는 습관 역시 아버지에 이어 저 그리고 홍구로 이어지는 3대의 유전적 형질임이 틀림없습니다. 길이 보전하세! 아침 다시 읽어보면서 좀 더 따뜻하게 보냈으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