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어머니의 점심(2023.10.14)
강남석
2023. 10. 14. 08:02
어머니께서는 서울 우리 집에 오시거나 여동생들 집에 오실 때면 당신의 점심값으로 2,000원을 준비하셨습니다. 김밥 정도 드실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러다 목포의 터미널이나 오시는 중간 쉬는 휴게소에서 좀 어렵다 싶은 사람들을 보면 그걸 손에 쥐여 주시고는 본인의 속은 항상 비웠습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아침에 아버지부터 우리에 이르는 점심 도시락 7개를 준비하고 나면 정작 자신은 드실 밥이 없어 건너뛰는 날도 많았다 하니 어머니의 점심은 항상 없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긴 저도 어머니 혼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네요. 오늘 우리 집의 따뜻한 식사는 모두 어머니 덕(德)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