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생의 첫 실패(2023.09.09)

강남석 2023. 9. 9. 08:39

저는 생의 첫 실패를 열두 살 때 경험했습니다. 당시 중학교 입학시험은 교과서에서 그대로 출제되었기 때문에 전 과목을 외우다시피 한 저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는데요. 음악의 풍년가 박자 하나를 묻는 문제와 사회의 미국 봄밀 지대를 묻는 문제가 조금 알쏭달쏭했으나 시험 후 확인해보니 둘 다 맞아서 체육 실기를 제외한 전 과목 만점이라 생각했는데 합격자 명단에 제 이름은 없었습니다. 그 후 스무 살 전후까지 몇 실패를 경험하고 하다못해 운전도 교습 강사로부터 도저히 못 가르치겠다는 포기선언까지 받았었는데 이중 어느 하나도 저에게 크게 슬픔을 안겨준 적은 없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였는데요. 이게 모두 저의 속 없고 가벼운 성격에 기인합니다.  앞으로도 그냥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