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새벽하늘의 별을(2023.09.07)
강남석
2023. 9. 7. 06:46
서울 새벽하늘에 달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혹은 멀리 별 몇 개가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 둘 세어 보니 열세 개입니다. 더 셀 수 있을지 모르나 자꾸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니 거기까지입니다. 어린 날 밤하늘의 별을 세다 아는 숫자가 모자라 끝까지 헤아려본 적이 없는데요. 다 큰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하긴 저만이 다 못 센 건 아닙니다. 시인 윤동주께서도 별 헤는 밤에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이러다가 “가슴 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 이러지 않았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