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여성티에서 쳤을 때(2023.08.28)
강남석
2023. 8. 28. 07:35
골프에 있어 그 내용보다는 하루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방점을 찍는 저는 여성티에서 쳤을 때 어떤 느낌일까 늘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마침 기회가 왔습니다. 우리 조에 예쁜 아짐 한 분이 편성된 점에 착안하여 두 번째 홀부터 이름을 강남순으로 개명하고 같이 여성티에서 나섰습니다. 전반은 그것이 그것이어서 그다지 차이를 못 느꼈는데 후반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주변의 풍광도 눈에 쏙 들어왔으며 조금의 두려움마저 사라져 생애 처음으로 6연속 파를 기록하는 기염도 토했습니다. 치마를 준비해서 앞으로 골프장에서는 그냥 강남순으로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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