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파크골프장의 줄(2023.08.06)

강남석 2023. 8. 6. 08:01

집을 나서 새벽 5시 무렵 한강에 들어서면 서너 명씩 짝을 이뤄 손이나 등에 골프채 하나를 지닌 일군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만납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끝자락에 있는 파크골프장으로 가시는 분들입니다. 저보다는 나이가 훨씬 위로 보입니다만 저분들 눈에는 피장파장일 것입니다. 언젠가 저 역시 골프채 하나를 들고 구부정한 허리에 종종걸음으로 무리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바삐 움직이고 있을지 모릅니다. 골프장에 이르면  여러 어르신들이 벌써 오셔서 담소가 한창입니다. 줄을 서서 입장하는데 대기표까지 있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조금 늦게 나섰더니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네요. 처음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