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모범생 유감(2023.06.18)
강남석
2023. 6. 18. 08:00
저는 초중고 12년을 지각 결석 조퇴 없이 개근했습니다. 더 나아가 대학 시절에도 임의로 강의 한 번 빼먹은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나 집에서 시키지 않은 어떤 작은 일탈 하나 없이 자랐습니다. 소위 말하는 모범생이었지요. 지금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단연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모범생이란 그런 굴레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자율성이나 다양성을 비롯 여러 취미를 가지는 데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한계를 미리 노정(露呈)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면 학교에 가지마라 하고 군대 가는 아들에게 전쟁이 나면 집으로 바로 오라는 애엄마 교육방침이 더 훌륭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보다 나은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