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혼돈의 주차증(2023.06.12)
강남석
2023. 6. 12. 07:59
지난 휴일 옆집 요거트맨 아짐 사장께서 주차증 30장을 빌려 가셨습니다. 이틀이 지난 평일 빌려 간 20장을 가져왔다며 주십니다. 서른 장인데 어찌 스무 장을 주실까 의아했지만 확인하면 무안해하실까 그냥 받았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여가 지난 후 서른 장을 빌려줘서 고맙다며 냉커피 한잔을 감사의 뜻으로 들고 오셨습니다. 아까는 분명히 20장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스무 장을 건네시더니 이번에는 서른 장이 고맙다니 이를 어찌 해석해야 할까요? 빌려 가실 때는 서른 장으로 기억하셨다가 갚으실 때는 잠시 스무 장으로 혼동했고 커피를 대접하면서는 다시 서른 장으로 기억이 돌아왔는데 본인은 이러한 기억의 여정(旅程)을 전혀 모르시는 해프닝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