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아따 어설없습니다(2023.05.18)
강남석
2023. 5. 18. 07:50
의자에 몸을 누이고 자고 있는데 아니 저도 자고 있는지를 몰랐는데 아짐 손님이 오셔서 깨웁니다. “아따 어설없습니다. 어서 오셔요!” 어설없습니다가 무슨 말인지 모른 아짐께서 궁금한 눈빛입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태를 이르는 전라도 말이라는 설명을 해드리면서 그러면 “오지다”는 말은 아는지 물었더니 어렴풋이 아신다고 합니다. 네에! 이렇게 예쁜 아짐 손님이 오셔서 “내 마음이 너무 흡족합니다.”를 줄여서 “오지다”라고 합니다. 아짐께서 얼굴이 환해지셨습니다. 재미있으시다는 말씀을 두세 번씩 하십니다. ㅋㅋㅋ 제가 좀 재미있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