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아카시아꽃과 찔레꽃(2023.05.09)
강남석
2023. 5. 9. 06:27
따사로운 오월의 햇볕 아래 아카시아꽃과 찔레꽃이 함께 피었습니다. 서로 예쁘게 보이려고 아침부터 서로를 쳐다보면서 얼굴 단장이 한창입니다. 제가 지나가자 향긋한 분내까지 서로 뽐냅니다. 그런데 이걸 어떡해요? 찔레꽃 향기에 아카시아 꽃이 취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누워버렸습니다. 가서 세우자니 찔레꽃이 서운해할 것 같아 그냥 두고 오늘 멋 자랑에 이긴 찔레꽃잎을 몇 개 따 잎에 넣으며 축하의 말을 건넵니다. 어린 시절 찔레 새순을 잘라 껍질을 벗겨 먹었던 그 추억도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