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이발을 하고나면(2023.03.04)

강남석 2023. 3. 4. 06:31

봄맞이 이발을 했는데요.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제 주문은 한결같습니다. 이발을 안 한 듯 자란 부분만 살짝 잘라내달라는 것인데 수평으로 잘라야 할 귀 윗부분을 꼭 사선으로 잘라버립니다. 이발하시는 분 입장해서는 뭔가 일을 하신 것처럼 보일 것이나 제가 그림까지 그려 보여주며 설명한 바와는 전혀 다릅니다. 30여 년 전 서대문 농협 본점 지하 이발관의 젊은 이발사분이 유일합니다. 일부러 거기까지 갔었는데 어느 날 결별 후 이발할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입니다. 네! 지금은 포기하고 그냥 머리를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