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자명종 역할을(2023.02.16)

강남석 2023. 2. 16. 08:17

7시에 깨워달라는 아들아이의 부탁을 오늘도 어김없이 수행했습니다. 다행히 단 한 번의 전화에 바로 일어나 10여 분씩 걸리며 속을 썩여가던 날들이 새삼 옛일이 되어갑니다. 아이들 학교 입학하면서 시작된 자명종 역할이 내일 학위수여식을 마지막으로 끝을 볼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이 일이 아들아이와의 유일한 소통창구입니다. 대화가 거의 없는 부자지간이 계속되다 보니 막상 보아도 무슨 할 말이 없는데 일정 시간에 일어나는 일 만큼은 아빠인 저를 어쩔 수 없이 필요로 합니다. 아마 결혼해서도 필요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장가는 갈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