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아버지의 유산(2022.12.26)

강남석 2022. 12. 26. 08:24

저는 아버지로부터 닮지 않아야겠다고 자주 결심을 한 사안들이 몇 있는데요. 주로 술과 관계되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아버지께서 나이가 예순이 넘어가시면서 여러 술자리에서 목소리가 커지고 또 손아래 분들한테 가끔 말씀을 하대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부끄러웠는데요. 지금의 제가 대를 이어 그러고 있습니다. 한잔 넘어가면 목소리가 마구 커지고 언사가 거칠어지고 있음을 저 스스로가 느끼면서도 그 분위기를 바꾸지 못합니다. 즉 자제하지 못하고 다음 날 후회와 절망감으로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부탁하노니 앞으로 저와의 자리에서는 저를 좀 말려주세요.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