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오리무중(2022.11.09)

강남석 2022. 11. 9. 07:22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는 3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마스크를 쓴 젊은 아재가 우리 일행 넷에게 아는 체를 합니다. 아무도 그를 모르니 저도 역시 당연히 모르고요. 일훈 형님께서 술에 취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뒤로하고 저만 9호선 환승을 위해 헤어져 개표구에 이르렀는데 아니 그분이 저를 따라왔지 뭡니까? 그러면서 마스크를 내리며 형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저는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저를 형님이라 부르는 분들은 극히 제한적인데 몰라봤으면 큰일이겠다 싶어 그럼 가까운 술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가는 중 기억을 더듬어 볼샘이었는데요. 한참을 머뭇거리며 뭐라 하더니 오늘은 그냥 가겠다 합니다. 이틀이 지난 오늘도 저는 오리무중(五里霧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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