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88세 할머니(2022.11.05)
강남석
2022. 11. 5. 05:24
올해 59세로 회사에 다니는 아들이 비실비실하다며 88세의 할머니께서 홍삼을 사러 오셨습니다. 어찌 입장이 바뀐 듯합니다만 88세의 연세가 무색하게 목소리도 카랑카랑하시고 허리도 곧으시며 여러모로 건강미가 넘치십니다. 88세! 한 평 남짓 요양병원 침대 위에서 마지막 남은 에너지까지 다 소진하시며 앙상하게 여윈 몸으로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연세입니다. 할머니 얼굴에 어머니 얼굴이 오버랩이 되면서 “저리 건강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잠시 슬퍼졌습니다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문밖 길거리까지 배웅해 드렸습니다.

*2016년 6월 목포새한요양병원에서 어머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