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술이 현저하게(2022.09.26)

강남석 2022. 9. 26. 06:54

술이 현저하게 약해졌습니다. 폭탄주 두 잔에 벌써 취기가 시작됩니다. 거기서 멈춰야 하는데 관성(慣性)이 그대로 두지 않고 다음 잔에 바로 손이 갑니다. 또래들은 영리하게 잔 하나를 두고 빙글빙글 돌립니다. 저 지혜를 제가 배워야 하는데 술 앞에만 서면 학습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김수희의 애모 가사가 딱 맞아떨어집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저도 잔을 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지막도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세월의 강 넘어 우리 사랑은 눈물 속에 흔들리는데 얼만큼 나 더 먹어야 그대를 잊을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