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길을 가다가 바늘(2022.04.09)

강남석 2022. 4. 9. 08:55


길을 가다가 바늘귀를 1초 만에 꿴다는 좌판을 만났습니다. 군에 입대해서 명찰을 붙이느라 바느질을 처음 한이래 그 뒤로는 기억이 없는데요. 그만큼 지금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는 멀어졌다는 이야긴데(맞는지?). 오늘 이 장면은 등잔불 밑에서 바늘귀에 실을 꿰어 우리들의 해진 양말 뒤축부터 바지 무릎 부분을 꿰매주시던 어머니를 바로 떠올리게 했습니다. 어두운 등잔불, 바늘귀, 그리고 엄니 다 그리워 선뜻 2천 원을 내밀고 하나를 제 것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