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설날 못했던 성묘를(2022.02.13)

강남석 2022. 2. 13. 15:19

설날 못했던 성묘를 보름을 이틀 앞둔 오늘에야 다녀왔습니다. 일반 시설 입장이 가능한 아홉 시를 기다려 올해 첫 참배이니만큼 맨 먼저 현충탑을 들렸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대선에서 건전한 상식과 혜안을 지닌 분이 선택을 받도록 방명록에 남기자 어제 왔던 모 후보의 화환이 저를 쳐다봅니다. 자신이 아닌가 생각할까요?

서둘러 충혼당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지난겨울에도 까치밥을 남겼던 감나무가 봄을 기다리는 듯 가지에 물을 당기느라 힘이 부쩍 올라 있습니다. 너무 애쓰지 마세요. 봄은 바로 옆에 와 있답니다.

아버지 혼자 계시던 충혼당에는 19년 어머니에 이어 이웃도 많이 늘어서 이제 마을을 이뤘습니다. 특히 목포 진섬 한 울타리 내 두 집에서 중학 1학년을 함께 보냈던 정화 아버지 어머니께서 바로 한 칸 건너에 계신다는 것을 알고 그 기이한 연에 감사하는 절을 처음 올렸습니다. 성업이 아부지와 엄니 그리고 상용이 형님께서도 무탈하게 잘 계시며 간간 술자리를 갖는답니다.

또한 과거 제례관 자리에는 저의 작장 동료이며 40여년 막역지우(莫逆之友)이홍국 사장 아버지 어머니께서 지난해 장흥에서 이사를 오셔서 그 옆 새 충혼당에 입주를 앞두고 계십니다. 저의 인사를 누구보다 반갑게 받아 주십니다. 잠시 후에 홍국형 부부도 온다며 귀띔을 해주십니다. 홍국이 성 내가 먼저 뵙고 갑니다. !

아부지 엄니 올해 역시 간간 찾아뵐게요. 얼른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어 제례관에서 모두 모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송은, 홍구 잘 돌보아 주시고 며느리 사업에도 큰 힘을 쏟아주세요! 늘 미안한 마음뿐인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