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허성견 사우의 아들 결혼식에서(2010,05.08)

강남석 2010. 5. 8. 16:37

어버이 날이다.우리 집이야 특별한 알은 없고 양가에 전화를 드렸다.

목포는 산에 가셨는지 안받으시고 광주는 담양으로 놀러  갈 계획을 갖고 계셨다.

마음으로는 항상 잘 모시고 있으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없는 내가 잘못하고 있음을 잘 안다.

저녁 무렵에 목포에 다시 전화를 드려야지. 양가 어르신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하는....

 

허성견 사우의 아들 재호군 결혼식이 잠실 제일 교회에서 있었다.

오랜만에 여러 반가운 얼굴, 뜻밖의 얼굴들을 만나다.

다들 반가움에 자리를 뜰 줄 모르고

김영환 부장:살이 많이 빠졌고 이제 얼굴에서도 나이가 느껴진다. 하긴 이제 58세려니.동주는 공무원시험 준 비 중이고 남주는 군에 입대했다며 늘  이야기하듯 욕심없이 사는 삶에 만족하시는....

이봉주 이사:즐겨 쓰시는 모자를 오늘도 빼지 않으시고. 아들 재원이를 아직 해결하시지 못해 오늘 발걸음이 무가울 것이라는게 대부분 사우들의 생각.

이철규 사우;언제나 세상일을 모두 다 알고 자기가 늘 최고이듯 오늘은 부동산학 박사 명함을 들고 왔다.자기 관리와 개발을 잘하고 있음은 모두가 부러워할 일.옆 부동산의 박석창 박사를 알고 있었음

임혜숙 사우:오늘 결혼식에서 제일 뜻밖의 만남, 연구소에 있는 남편과 아이둘과 함께. 처음 내옆을 스칠 때는 몰랐으나 잔상이 남아 생각해 보니 바로..아들은 아빠를, 딸은 엄마를 꼭 닮았음.

조미숙 사우:서무부 근무 시절 처녀 총각이었으니. 남편 이종수군이 부러 같이왔다며 부러 만나보라고

여는 50대 주부처럼 똑 같이. 그러나 처녀 쪽 고운 이미지는 그대로 남아

최장섭 상무:옛날 닝기미 시절의 호기는 갔으나 아직 화끈 달아오르던 기운은 조금 있으신 듯. 대학에 강의를 여전히 하고계신다며

신현광 상무:길게 킨 머리칼이 약간의 웨이브가 지면서 마치 음악대학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 갈 수록 멋잇어져 가는 것 같음. 세상 일을 편하게 생각하니.

김장진 전무: 이 분은 세상의 모든 일을 혼자 다 하시는 듯. 오늘도 길이 막혀 두신간이 걸렸다며 제일 늦게 도착하여 떡 몇 조각들고 다른 곳에 또 일이 있다면 황망히 떠남.

성윤경 전무:어제 저녁에도 여의도에서 심한 전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부인과 둘이 술 한병을 나눠마셨다며 취기있는 얼굴로 나타남. 그래도 패션감각은 여전

윤상호 상무:고척동에 아직 자리 잡고 계시면서 조용한 성품을 그대로 유지.사위와 저녁 약속이 있다며 가볍게 한 잔하자는 제의를 사양하심. 아직 할아버지는 언제 될지 모른다 함

 

 

강남 꽃 상가에서 갓 고개를 내민 보리 한 묶음을 보다 갑작기 어린 시절의 보리와의 추억에 잠기다. 겨울 날 보리 밟기.보리 밭을 덮은 까마귀떼,홀로 시커먼 깜부기, 하교 길의 보리서리,도리깨로 두드러 패던 보리타작,보릿대로 누구나 여치집 정도는 만들 줄 알았고, 여름 날의 유일한 간식 보리가리(루)....사까리나 당원 물에 보리가리 타먹으면 그 맛이 끝내줬는데

 

어버이 날이라 어찌되었든 우리도 두 아이의 어버이임에는 틀림이 없어서 애엄마하고 둘이서 저녁 식사나 함께 할 생각으로 전화를 했는데 집에 없다. 어제 외박을 나온 홍구를 차로 직접 청주 부대로  데려다는 중이었다. 터미널에서 차 한번 타면 금방 가는 길을 오늘까지 홍구가 지 엄마를 부려먹어야 하는 것이지 오늘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아직 철이 없어서..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