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계들은 저를 시퍼볼까요? 어쩌다 제가 만지는 기계나 전자제품들은 제가 의도한 대로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가게 따뜻한 물이 필요한 시절이라 처음으로 온수기 앞에 섰습니다. 버튼 두 개와 돌리는 밸브 하나라 비교적 간단합니다. 자세히 보니 버튼은 그냥 빨간색, 파란색 등이어서 이제 남은 건 밸브를 돌리면 되는 일, 그런데 이 밸브가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모될 정도의 힘에도 꼼짝 않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업자를 부를까 생각하고 있는데 출근길 들린 친구 상호의 손이 가자마자 바로 돌아갑니다. 기계들도 이리 저를 시퍼보는데 하물며 사람들은 어찌 시퍼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