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중턱 등산로의 오른쪽 주변 양지가 바른 곳이어서 그런지 도토리들의 발아가 한창입니다. 깜짝 놀란 저의 만류가 시작됩니다. “아이고 여기서 벌써 이러시면 안 됩니다. 겨울이 코앞인데 곧 눈비에 이어지는 추위를 어떻게 견디시렵니까?” 제 말이 들릴 리가 있겠습니까? 살고 죽는 것이 너나 나나 다람쥐나 까치나 도토리나 상수리나 다 똑같은 이치이니 겨울을 잘 견디면 내년 봄에 저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좀 더 깊은 곳의 도토리 새순들이 저를 반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