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역시 국화는 저의(2021.11.14)

강남석 2021. 11. 14. 08:05

역시 국화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 등 너머로 배운 삽목 즉 꺾꽂이 기술이 그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작년 이전 전 가게의 뜰이 황량하여 주변 건물의 국화를 가져다가 꽃보다는 그저 무성하게 자라기만을 바랐습니다. 오늘 문득 철쭉 너머로 빛이 흘러나와 뒤집고 보니 하얀 소국이 만발하였습니다. 왜 이제야 왔냐며 모두가 반갑게 방글방글 저를 보며 웃습니다. 갑자기 저의 기분이 환해졌습니다. 숨어 핀 가을 국화! 오늘 모든 시름이 다 사라졌습니다. 그저 희망과 환희만이 저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