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추위를 피해 모기 한 마리가 들어와 웽웽거립니다. 일어나 불을 켜고 잡을까 하다가 저를 노리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해 날려버리려고 기도비닉(企圖庇匿)을 유지하며 기다립니다. 이윽고 왼쪽 얼굴로 접근하는 소리를 향해 손바닥을 세게 날렸으나 저의 뺨만 때리고 말았는지 잠시 후 오른쪽 얼굴로 접근을 합니다. 여지없이 저의 손바닥이 날아갔으나 그저 저의 뺨을 정조준하고 말았습니다, 양쪽 뺨이 얼얼합니다. 오늘 아침 모기와의 전투에 처절하게 패한 저의 얼굴 한 곳에 승리한 모기 깃발 자국 하나만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