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며 평상심을 찾아야(2009,12.15)
1.요즘 일요일 오후에 아는 분들께 전화를 드려보면 대부분 종교활동에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딱히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는 평상심을 찾는 방법으로 마음 비우기를 늘 시도한다.
비운다는 이야기가 개념도 어렵고 그 실천 방법을 찾기도 어렵지만 나름대로 내가 하고있는 것은
특정사안에 대한 집착이나 욕심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내 스스로가 속에 꽉 차서 채울 수가 없고
그로인해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는 비워낸다.자꾸 걸어가며 비워 낸다. 그래도 비워지지 않으면
혼자 산길을 긴 시간 걷는다. 집에 돌아올 때 쯤이면 가벼워져 있음을 혼자 느끼며 또 며칠이
가는 것이다. 최근에 또 무엇인가에 집착했다.추워서 움츠리며 술자리에 시간을 빼았기고 있으면서
비워야한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홍구의 자대배치 문제였다. 다행히 어제와 오늘 아침 걸어오면서
이 문제가 내 곁을 떠났다.
2.모처럼 술자리가 잡히지 않아 비교적 일찍 귀가한 어제 저녁 딸 아이 송은이와 이야기 할 시간을 가졌다.
요즘 늘 불만에 차 있어서 그 원인을 알고 풀어내야 자신과 우리를 위해 좋을 것 같아서다.
역시 우리 관심이 홍구입대 후 거기에 쏠려 있어서 대학입시를 1년 앞둔 자신을 몰라주는데 있었다.
다른 부모들은 입시설명회도 쫓아 다니고 이 학교 저 학교 정보수집에 여념이 없는데 우리 집은 이미
군대에서 잘 있는 아들 걱정만 하고 있다는 요지다. 사실 새해가 되면 나 역시도 자연스럽게 송은이
진학문제에 관심을 갖고 같은 양의 고민을 함께하려 했는데 이런 속 마음은 보이지 않았을터...
미안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어제 그 시간부터 집안을 송은이 입시체제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
오늘 아침 등교길에 딸의 뒷머리에 대고 "아직 늦지않았다"고하자 자신도 어제 쏟아놓은 말들이
미안했던지 "어제 내가 내정신이 아니어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몰라"
그러나 저러나 약속은 했는데 이거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하나.
당장 오늘 저녁도 술약속이 있는데......................
3.지금은 유자를 흔히 볼 수 있고 주변에 유자를 이용한 음식을 접할 수가 있는데 우리 어릴 때
유자는 시제 모실 때 제사상에나 오르는 귀한 과일이었다. 유자는 사과나 배와 달리 쪼개서 나눠 줄
수 없고 딱히 그냥 먹기에도 거북한 과일이어서 유일하게 한 개를 통째로 받을 수 있었다. 그거 하나
받아오는 재미로 먼 길 시제를 따라나서기도 했는데. 얻어와 집에두면 온 방안에 유자향이 가득했던
기억이. 그래서 지금도 잎 하나 쯤 붙어있는 유자를 보면 갖고 싶은 마음이
(어제 집에 도착한 유자 자루를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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