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작은 나무, 큰 나무의 꽃들이(2018.06.04~2018.06.10)

강남석 2018. 6. 6. 14:06


김종민,김진숙,인지연,신지애,우인철,박원순,최태현,조순형,박선영,김문수,이정근,김용석,안철수,조은희,조영달,조희연,문승훈,김남순,추승우,이형선,김한솔,허은,김익태,정덕모,고광민 이상 스물다섯 명입니다. 짐작 가십니까? 제 가게가 있는 서초1동 관내 이번 선거후보자들을 망라한 것입니다. 13일 밤늦게 저분들 중 몇은 선택을 받아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할 것이고 선택받지 못한 다수는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할 것입니다. 제 선택을 받은 여의도와 겹치는 후보 둘의 당선을 기원해볼까요?

(2018.-6.10)



고기를 안주로 하는 여의도 어느 음식점에서 소주가 다섯 병을 넘어가자 우리가 취했다고 생각한 듯 추가로 시킨 술이 맹물 소주였습니다. 그것도 두병씩이나. 맹물을 모를 수가 있나요? 반쯤 섞었다면 모를까. 어이없는 상황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웃음이 터지는 경우는 또 무엇입니까? 짐짓 화난 척 사장오라고 큰소리를 몇 번 지르고 말았습니다만 저 집에서 늘 있는 일인지 아니면 우리 일행의 건강을 생각해서 우리에게만 내린 혜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덕인지 오늘 아침은 개운합니다. (2018.06.08)



아침 여섯시 우리 아파트 사우나장에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문을 여는 시간 즉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맞춰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사내 둘이 둘째, 언제나 함께 옵니다. 혼자 오는 경우가 없습니다. 셋째, 직장동료로 하루 이틀 그러려니 했는데 일 년을 넘어 삼 년째 한결 같습니다. 넷째, 다정합니다. 끊임없이 서로를 쳐다보면 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주고받고 함께 옷을 벗고 또 입습니다. 무슨 관계인지 아주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습니다. 용기를 내볼까요? (2018.06.07)




재미 정치학자 박한식 선생의 “선을 넘어 생각한다.”라는 책이 도착하자마자 첫 페이지 6단계의 법칙으로 시작되는 머리말에서부터 자신의 일대기를 그린 에필로그 314페이지 마지막까지를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독파했습니다. 정치학을 전공했으면서도 북한에 관한한 일반인의 수준을 면치 못하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북한과 최근의 회담정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북한을 50번이나 다녀온 박사님의 노고와 혜안에 감사드립니다. 새글(2018.06.06)              





머리를 깎으려 블루클럽에 들어섰습니다. 마침 빈자리에 앉으니 육덕이 좋고 원피스차림의 아짐 이발사가 달려드십니다. 저는 옆 자리의 안경을 쓰고 좀 지적으로 보이는 아짐 이발사에게 머리를 맡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저분이 깎아 주셨다고 하니 그럼 그 자리로 옮겨가라합니다. 그러고는 다른 학생을 앉히더니 마치 저 들으라는 듯 머리를 깎으면서 그 과정을 일일이 설명합니다. 저는 다소 불편해졌습니다.ㅋㅋㅋ저 아짐 아까 마음이 상했을까봐서요 (2018.06.04)




작은 나무, 큰 나무의 꽃들이 모두 지자 덩굴나무 인동초(忍冬草)가 나섰습니다. 겨울의 모진 추위를 이겨낸 줄기에서 나온 새 순이 피워내는 하얀 꽃, 노란 꽃들의 합창에 지금 한강변은 온통 사랑의 물결입니다. 그 향 또한 세상의 모든 시름을 덮으려는 듯 그 화합의 파장을 진하고 크게 그리고 멀리 그려갑니다. 겨울을 이겨냈다 해서 인동초가 인내와 끈기의 대명사로 불린다는데요. 공교롭게도 학창 시절 저의 책가방을 장식했던 구호가 인내와 끈기였습니다. 저도 그러면 쌍떡잎동물姜 >꼭두서니南>인동石?

(201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