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이(2018.01.16~2018.01.19)
어제 아침 우면산 중턱쯤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을 흥얼거리며 내려오는데 건너편에서 오시던 분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방울이 달린 모자를 귀까지 눌러쓰고, 마스크는 코끝까지 올렸으며, 목에는 목도리를 둘러서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으나 속눈썹이 예뻐서 여성분이려니 하면서 저도 큰소리로 “안녕하십니까?”로 화답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오늘 아침도 꼭 그 자리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때서야 궁금해졌습니다. 저를 아는 분일까요? 모르는 분일까요? 내일은 물어볼까요? (2018..01.19)
이번 주 월요일부터 연3일 손님이 아예 없습니다. 제가 무얼 잘못 했는지 두루 살펴보았으나 전 주에 비해 크게 다름이 없고요. 저의 기가 빠져서 흐름이 멈췄나 보아도 오히려 지난 주 보디 기의 흐름은 더 좋은데요. 아무래도 이유를 모르겠어서 인근 점에 물어보았습니다. 아주 간단한 답변이 왔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대기 정보를 들어가 보았는데요. 역시나 서울이 119 ㎍/㎥ (나쁨) 같은 시간 전남은 23㎍/㎥ (좋음) 이러네요. 그럼 오늘도 일찍이 도 닦기에 들어가야 하나요? (2018.01.18)
적어도 1월13일 까지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애엄마를 기쁘게 해줄까를 궁리하고 있었으므로. 그런데 14일 밤 꿈자리가 좀 거칠었습니다. 그래서 15일 월요일을 꿈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자중하며 보내다 그만 놓치고 말았습니다. 어제 밤 모임 하나를 마치고 들어간 집에 먼저 와있던 애엄마가 “올 일 년 죽을 줄 알아라!”고 경고를 날립니다. 아하! 결혼기념일, 딱 하루 잊은 날이 하필 그날! 그래도 어제 밤 꿈자리는 순했습니다. 날씨 역시 푹해서 좋습니다. (2018.01.17)
우면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이 직장인들의 출근시간과 맞물리자 건너편에서 검정과 회색옷 일색인 일군의 무리들이 바삐 걸어옵니다. 남녀가 섞여 있으며, 얼굴과 신발은 다 다른데 모두 전투에 나가는 병사들 마냥 굳은 표정이 근엄하기 짝이 없습니다. 앗! 그사이로 아는 아짐고객의 얼굴이 보입니다. 반가움에 인사를 하려는데 이분의 시선이 오로지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제식 훈련하는 병사 모습 딱 그대로입니다. 멋쩍은 저의 마음과 고개만이 땅을 향합니다. (2018.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