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애엄마 생일을 맞아 작년처럼(2017.10.07~2017.10.13)

강남석 2017. 10. 17. 10:25

아침 시간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교대역 사이에서는 승객들 사이를 누비며 이름하여 인삼파스를 파시는 분이 있습니다. 곤색 양복 차림에 검정가방을 들었는데 수요도 꽤 있어서 저도 몇 번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지하철에 상행위의 불법여부에 관계없이 몇 년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일정한 시간 저 일에 종사하는 저 분의 성실함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저 시간의 일이 끝나면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일에 매진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2017.10.13)




어제는 옛 회사 분들과 술자리를 가볍게 파하고 역삼동 어느 사무실에서 오랜만에 마작을 했습니다. 마작은 우리 화투놀이 중 “나이롱 뽕”의 심화 발전된 학습으로 보면 되는데요. 아무래도 화투의 48장에 비해 마작은 104개를 가지고 운용하므로 화투보다 다소 경우의 수가 많아 조금 더 흥미가 진진합니다. 역시나 마작도 흐름이 중요하여 그 흐름을 읽으면 쉬운데요. 어느 때 올지 모를 고스톱과 달리 마작은 자기바람 때 흐름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는 4명 모두 만원 내외 승부였습니다. (2017.10.12)




술자리를 가볍게 파하고 역삼동 어느 사무실에서 마작으로 올 추석행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다섯 시 회사일이 끝나면 사택 등 여러 곳에서 각종놀이 기량 향상에 열중했던 우리 회사의 임직원들의 실력은 만약 회사 대항 3종 경기(마작, 화투, 카드)가 열린다면 우승은 따놓은 거나 다름없습니다. 대표선수 선발부터 불꽃이 튈 것이 분명합니다. 끝까지 남을 분을 꼽는다면 성윤경님,이홍국님, 김형섭님,천상권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이의 있으십니까?  (2017.10.12)





차 시간에 늦겠다며 한 아가씨가 헐레벌떡 들어옵니다. 지방의 소도시로 시댁어른이 될 분들을 처음 뵈러 가는 길이라는데 바쁜 중에도 본인 어머니의 염려스런 전화가 걸려옵니다. 상품을 정한 아가씨가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우리 세대는 이런 자리가 영 불편합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아 그것은 우리 세대에도 불편했던 자리랍니다. 그래도 거쳐야하는 과정이니 즐거운 마음, 웃는 낯으로 대하세요. 어르신들은 아가씨를 예뻐할 준비가 되어있답니다!” (2017.10.10)




긴 연휴라지만 회사가 정한 행사가 9일까지인 우리 가게는 단 하루의 휴일을 임의로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 하루 반칙을 감행, 문을 열어놓은 시늉만하고 채를 들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스스로 해방된 날 공만 볼 수는 없는 노릇, 홀로 자유를 느끼며 재미를 찾습니다. 제자리에서 훌쩍 뛰면서 깊어가는 가을 하늘과 함께 춤을 추고, 꽃아그배나무의 열매가 진짜로 배 맛이 나는지 입에 한 움큼 넣어봅니다. 제 마음을 읽은 캐디아가씨도 뜻을 같이 합니다. 마지막 폭탄주 다섯 잔에 온 산야가 다 제 것입니다. (2017.10.08)





애엄마 생일을 맞아 작년처럼 미역국으로 그분께 기쁨을 안기기 위하여 일찍 주방에 나섰습니다. 아뿔싸! 한 발자국 늦었습니다. 딸아이가 벌써 끓여놓았네요. 물론 재료는 제가 사온 것이므로 둘의 정성이 합해져 의미가 더 깊어졌습니다. 어제 처제들까지 참석한 저녁식사와 더불어 꽃다발과 선물증정에 애엄마의 고맙다는 인사는 이미 들었지만, 우리 가족들을 위한 그간의 헌신은 세상의 어떤 축하로도 다 답할 수 없습니다. 김희원 만세! (2017.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