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여의도 회사 일이 끝나면(2017.09.29~2017.10.03)

강남석 2017. 10. 1. 14:26

추석 하루 전날입니다. 우리 같은 정관장 매장도 이런 시즌에는 일정한 실적 목표가 부여됩니다. 무리하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그래도 달성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올해는 처음부터 어려움이 노정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가게의 경우는 주변의 사무실이 주 수요처인데요. 추석 전 4일이 공휴일로 정해져 사무실 공동화(空洞化)현상에 따라 방문 인원이 뚝 떨어져버립니다. 역시나 매출순위가 꼴찌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일찍이 마음을 비우고 있어 큰 동요는 없습니다만 어찌 좀 으스스합니다.

(2017.10.03)




計座에 용돈을 넣어 준 誠意가 大端히 고맙다. 名節이어서 우리가 아니라도 神經 쓰일 곳이 많을텐데 負擔이 되는것 같다. 恒常 健康하고 事業이 잘 되길 바란다. 광주의 장인어르신께서 어제 저에게 보내준 메시지 입니다. 눈꼽만한 성의에 저리 큰 글로 답해주시니 오히려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독일 병정처럼 꼿꼿하시기만 하던 장인께서도 팔십을 훌쩍 넘기자 허리가 굽으셨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 얼굴에 늘어난 주름을 보고 놀랐던 마음이 똑같이 다가왔습니다. (2017.10.02)




어제 역시 택배 문제로 시달린 하루였습니다. 본인이 적어준 주소로 택배의뢰를 했는데 도착하지 않았다며 전화로 여러 가지 상황을 그려가며 5분여 야단을 칩니다. 되받아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꾹 참아 내고 늘 하던 대로 제가 손해를 보는 방식으로 일단 하나를 다시 보냈습니다. 상황종료 후 죄송했다는 메시지는 왔으나 그런데 이분 큰일입니다. 이유 없이 저에게 분노나 고통을 안긴 사람들은 몇 배의 큰 고통이 본인에게 도래하는데요. 이제까지의 제 경험으로 보건데 (2017.10.01)




홍삼 9개를 보내면서 그 안에 상당한 금액의 유가증권을 넣어 달라고 합니다. 나중 시비가 있을 수 있겠다 싶어 포장과 송장부착 등 몇 요소를 사진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지난 주 월요일 일이므로 끝났으려니 잊고 있었는데 어제 한 곳에서 못 받았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즉시 송장 조회결과 다음 날 수령했다고 나옵니다. 난감한데요. 이럴 때는 받고나서 가족끼리 공유가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참 후에 “아! 마누라가 받았다 합니다!” 아따 자기 주변부터 살피고 나서 잉! (2017.09.30)



여의도 회사 일이 끝나면 바로 영등포로 넘어가 갖은 술집을 다 섭렵하던 총각시절, 물레방아라는 술집도 그중 하나였는데요. 제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 파란 드레스를 피아노 앞 파란 드레스의 소녀가 하던 연주를 멈추고 바로 Love Is Blue로 바꾸어 건반을 두드리며 저의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인연이 더 하여 한번은 끝날 때 까지 기다려 그녀를 집에까지 바래다 준 적도 있었는데요. 갑자기 확 다가온 가을 추위와 함께 그 소녀가 잠시 옆을..... (2017.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