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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어제는 저녁 엉뚱한 곳에서(2015.02.04~2015.02.08)

 

밖에서는 그렇게 잘 넘어가는 술이 일단 집에만 들어가면 보기도 싫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그 흔한 양주 한 병, 와인 한 병이 없습니다. 어제 밤늦게 아들이 캔 맥주를 들고 와서 애엄마랑 모두 같이 마시자고 합니다. 역시나 저는 싫다고 고개를 저었더니 그 분께께서 한 말씀을 하십니다. "다른 사람들하고는 잘도 마시면서 식구들하고는 쯔쯔." 네에,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사실이니까요, 이걸 보면 저는 술을 좋아하지는 않는 사람인가 봅니다. (2015.02.08)

 

 

 

주민등록번호나 군번 정도를 기억하면 되었던 세상이 진화하면서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우선 집 현관문 번호를 모르면 혼자 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저는 목포집의 번호까지요. 거기다 각종 통장의 비밀번호와 인증서의 비밀번호, 인터넷 필요 사이트별 아이디와 비밀번호, 사업자등록번호, 가게 포스기기 비밀번호, 자주는 아니지만 여권번호와 마일리지 체크를 위한 비밀번호 등등. 어떻게 다 기억하고 사십니까? 게다가 어떤 비밀번호는 또 주기를 두고 바꾸라고 뜨지요. (2015,02.07)

 

 

 

 출근 길 집 앞에서 순방향으로는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설마 오늘은 “괜찮겠지!”하면서 기다립니다. 역시나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두 번이나 바뀌는데도 빈 택시가 오지 않습니다. 반대편에서는 여러 대가 잘도 지나갑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 사이 두 대가 그냥 지나갑니다. 다시 되돌아서 택시 타는 곳으로. 택시를 기다리는데 12분소요. 가게까지 오는데 7분, 결국 지하철 이용하는 시간과 똑 같았습니다. 내 마음이 내 생각을 늘 못 이겨서..... (2015.02.06)

 

 

 

6일째 계속되는 술자리, 이제 정해진 약속들은 다 소화했으므로 오늘은 돌발 상황이 없는 한 이즈음에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지요. 오늘 아침 7시 출근에 지장이 없을 만큼 잘 참아준 제 몸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마음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정으로 나타난다는데 아직까지 화를 내지 않고 묵묵히 참아줬으니 그에 걸맞은 대접을 해드려야지요. 수시로 쉬는 시간을 가져가고, 가끔 쪽잠도 자면서, 특히 저녁 시간 별 일이 없기를 기대해봅니다. (2015.02.05)

 

 

 

어제는 저녁 엉뚱한 곳에서 소동이 났습니다. 연 5일째 음주, 좀체 술 냄새가 가시지 않아서 안방 화장대 위에 있던 향수를 몸에 뿌렸습니다. 그리고 마치 모기약 뿌리듯 곳곳에 한 번씩 쭈욱 날렸습니다. 그런데 너무 심했나요? 곳곳에 향수가 배여서 결국 문을 열고 환기까지. 마침 집에 들어오던 애엄마가 "향수를 이리 써버리면 어떻게?"라고 한 말씀 하십니다. “평소에 않던 짓을 왜 하느냐?”는 것이지요. 저는 향수가 그렇게 비싼 것인 줄 몰랐습니다. 술은 피했으나 향수로....... (2015.02.04)